어제 버스를 맨 뒷자리 오른쪽에 앉아서 졸다 일어나다 하면서 학교를 가고 있었다.
어느 지점에서 제복을 입은 2명이 버스에 탔다. 외국이 이었다.
한명은 앞쪽에 앉고 한명은 맨뒤로와 내옆에 앉았다.
이어폰 꼽고 있었는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이어폰을 빼고 가볍게 인사했다.
그는 나에게 한국어로 몇가지 질문을 했다.
집이 어디며, 교회 다니는지, 군대에서 교회가면 초코파이 먹는거....
어디 가는지, 전공이 먼지
(전자공이라니까 멀라서 일렉트로닉 그러니 알더라 ^^)
나도 그에게 어디서 왔냐고 했는데
라스베가스에서 왔고, 1년 1개월째 한국에 있는다고 했다.
한국어는 분명 서툴긴하나, 어려운 단어가 아니면 충분히 한국어로 의사소통가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잼있는 이야기를 나눈거 같다.
몇살이냐고 물었는데, 내가 더 나이 많으니까.
"형님이시네요."
하더라. ^^
자기는 21살이라고...
그러면서 나이 많은게 부러워 했다.
난 어린게 좋다고 하니...
나이가 많으면 경험이 많아 아는게 많다고 했다.
그의 그의 말이 가슴 한구석에 느껴졌다.
내가 예전에 우리동네 지하상가 지나가다 2명의 선교사를 본적이 있다.
영어 할줄 아냐고 하면서 수요일날 교회오면
영어 가르쳐 준다고 명함 한장 남기고 간적이있다.
수요일은 일이 있어서 갈수가 없었다. 좀 아쉬운 일이기도 했다.
이야기 중에 우리동네 역 이름을 말하면서 그쪽에서도 선교사가 있다고 말하는데
예전 일이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이 아닐까 했다.
그 사람은 수첩을 꺼내 나에게 전화 번호를 요구 했는데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한글로 썼다.
1년1개월인데 이사람은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나에게 영어로 처음 말했다.
" Can you speak English? "
이말에 대한 답으로 언제나 생각해 왔다.
"No, I can't "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주 간단한 답이지만...
왜 ? 역시나 영어 못하는건 알지만 직접 말하려니 어려운거 같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경험이 이것도 포함 될거 같다.
나는 그에게 배웠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그는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버스에 내려서도 .... 연신 손을 흔들었다.